[스코어티비] 한발 앞섰던 농심배 다시 원점…3차전 상하이서 최종 우승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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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 08:00
한국 신진서·박정환·신민준 생존…중국도 3명, 일본 2명 남아
(부산=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 한국이 다소 앞섰던 '바둑 삼국지' 농심신라면배에서 곧바로 중국의 추격을 허용했다.
한국의 두 번째 주자로 출전해 파죽의 4연승을 달렸던 김명훈은 9단은 2일 부산 농심호텔에서 열린 제26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2차전(5∼9국) 7국에서 중국의 셰얼하오 9단에게 아쉽게 1집 반을 패했다.
김명훈이 4연승을 거둘 당시에는 한국이 한참 앞선 것처럼 여겨졌지만 단 한 번의 패배로 중국과 같은 위치가 됐다.
7국이 끝난 뒤 한국은 신진서·박정환·신민준 9단 3명이 살아남았다.
중국 역시 셰얼하오 9단과 딩하오·리쉬안하오 9단 3명이 기다리고 있다.
일본은 이치리키 료·시바노 도라마루 9단 2명만 생존해 불리한 상황이다.
3일 오후 열리는 8국에서는 셰얼하오와 이치리키 료가 대결한 뒤 승리한 선수는 4일 2차전 최종국인 9국에서 한국의 신민준 9단과 맞붙을 예정이다.
따라서 2차전이 종료되더라도 한국과 중국의 생존 선수 차이는 단 1명에 그친다.
결국 이번 농심배 우승의 향방 역시 내년 2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최종 3차전(10∼14국)에서 드러나게 됐다.
한 가지 다행스러운 점은 한국은 최소한 2명이 상하이 3차전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
한국은 지난 25회 대회 때 마지막 주자 신진서가 2차전부터 출전해 기적 같은 '끝내기 6연승'으로 역전 우승을 이끌었다.
또한 22회와 23회 대회에서도 신진서 혼자 상하이 3차전에 참가해 한국에 우승을 안겼다.
하지만 아무리 '끝판왕' 신진서라고 하더라도 5판이나 펼쳐지는 상하이 3차전을 매번 혼자 책임질 수는 없다.
홍민표 국가대표팀 감독은 김명훈이 4연승을 거둔 직후 "이제 겨우 한발 앞섰다"라고 평가한 뒤 "다만 김명훈의 활약으로 상하이 3차전에 신진서와 박정환 2명의 선수가 함께 출전할 수 있게 된 점은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21회 농심배에서는 주장을 맡았던 박정환이 상하이에서 4연승을 달리다 우승을 결정짓는 최종국에서 커제 9단에게 패한 바 있다.
당시 4번째 주자로 나서 승리 없이 패했던 신진서는 "박정환 선수에게 정말 미안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신진서는 22회부터 25회까지 파죽의 16연승을 달리며 한국의 4년 연속 우승을 견인했다.
24회 대회 때는 박정환과 신진서가 우승을 합작했다.
상하이에서 박정환이 먼저 2승을 거둔 뒤 최종전에 출전한 신진서가 중국의 구쯔하오를 제압하고 우승을 확정했다.
국가대항전인 농심신라면배에서 2년 만에 상하이 3차전에 동반 출전하게 된 '원투펀치' 신진서·박정환이 한국의 5연패를 견인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